[환경TV뉴스]2001년 서울 용산미군기지 기름유출 논란 이후 14년만에 시료 채취 작업이 이뤄짐에 따라 기름유출의 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1일 환경부와 서울시,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등 한국 측 환경기술 전문가 5명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용산미군기지 내부 지하수 관정 32곳 중 지하수 샘플 채취가 가능한 18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정부는 채취된 시료를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보내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석유계 총탄화수소 등 휘발성 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료 분석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채취된 시료의 분석이 끝나면 용산기지 인근 녹사평역과 캠프킴 미군부대 주변 지하수 기름오염의 원인이 용산 미군기지 내부에 있는지 여부가 판별날 전망이다.

우리 손으로 용산미군기지 내부 지하수 시료채취에 나선 것은 2001년 이후 14년만이다. 한미 양국은 2001년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가 대거 기름에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자 용산 미군기지 내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바 있다.  

서울시와 환경부, 주한미군은 당시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2003년에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을 오염시킨 등유가 용산 미군기지로부터 흘러나온 것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후 한미 양국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회의에서 용산 미군기지 인근 기름오염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 환경 전문가들이 용산기지를 방문해 현지실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내년 용산 미군기지 반환을 앞두고 만약 채취된 시료에서 휘발성 성분이 나오면 미군에 반환 전 정화요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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