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고리원전 2호 화재경보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출처=자료화면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28일 오후 7시52분 고리원전 2호기 보조건물과 터빈실 사이의 건물 3층 공기 압축기 벨트에서 연기가 나 화재경보가 울렸다.

이날 고리원자력본부는 "연기는 공기 압축기 벨트가 마찰열로 과열돼 발생했다"며 "이 사고로 인명 피해나 방사선 유출은 없었고 원전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리원전 주변의 주민들은 냉가슴만 쓸어내리며 밤잠을 설쳐야 했다. 25대 소방차가 출동하는 상황이었지만 원전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사고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울산범시민운동본부는 핵 방사능 대응에 대한 정보 전달부터 사고 후 대처까지 행정체계를 신속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울산범시민운동본부는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의 평균 사고율을 감안하면 울산시민들은 한 달에 1~2번은 이런 긴급 상황 속에 놓인다"며 "인근 시민들은 어떻게 사고소식을 전달받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등 사고 소식의 정확한 정보 전달부터 대응방침까지 가장 기초적인 안전조치 중 어느 것 알고 있는 게 없다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에도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아 세계 각국으로부터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사고 한 달 만에 사고등급이 체르노빌 수준인 7등급으로 격상됐고 일본정부는 '늑장·은폐 대응'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벨트 과열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당시 고리원전 자체 소방대가 긴급 출동해 8분 만에 이산화탄소 소화기로 벨트를 냉각시켜 연기가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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