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한철 기자 = 노량진 학원가에 밀집된 '컵밥' 노점들이 오는 9월 이전한다.

동작구는 그간 좁은 인도에 자리 잡아 통행불편을 초래했던 노량진 학원가 '컵밥거리'를 올 9월까지 새롭게 조성하는 '거리가게 특화거리'로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노량진로에 있는 46개의 노점 중 학원가에만 34개가 집중돼 있다. 이들 노점은 음식물을 취급하지 않는 5곳만 제외하고 모두 자리를 옮긴다.

이에 앞서 9월까지 만양로 입구에서 사육신공원 육교까지 약 270m 구간에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이 구간은 기존 구간보다 폭이 넓어 노점이 이전 돼도 통행에 큰 불편이 없다. 이곳으로 이전된 노점은 새롭게 규격화해 재배치된다.

노점이 떠난 곳은 '노점 없는 거리'로 새롭게 거듭난다. 통행 편의를 위해 보도를 정비하고 가로수 이식, 학원거리에 걸맞는 조형물도 조성된다.

노점 측에서는 특화거리 조성에 맞춰 노량진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구는 특화거리 조성과 노점 이전에 맞춰 노량진역 보도육교 철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 구는 보도육교 철거 건을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규제심의에 상정했다.

구는 또 노점실명제 도입, 노점 운영규정 및 관리조례 제정을 통해 노점의 제도권 편입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에 수립한 노점정책도 구의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그간 불편을 참아주신 지역주민들과 기꺼이 이전 협의를 해주신 노점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노량진의 노점정책을 동작구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은 하루 유동인구가 12만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세권이다. 노량진역 맞은편에 위치한 노점들은 컵밥이라는 명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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