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교수 8년전 시료 분석결과 공개, 먹는 물 기준치 30배 넘는 발암물질 검출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롤의 지하수에서 2003년 먹는 물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대 환경과학과 김만구교수는 "8년 전인 2003년 5월 삼성물산의 의뢰로 해당 기지내의 지하수와 토양 시료를 분석한 결과 고농도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정작 시료 분석을 의뢰한 사람들은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김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시료분석 결과 1,1-디클로로에틸렌, 1,2-디클로로에틸렌, 트리클로로에틸렌,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대표적 발암물질인 염소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이 가운데 1,2-디클로로에틸렌은 제조ㆍ취급조차 금지된 화합물이며 트리클로에틸렌(0.03㎎/L)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0.01㎎/L)은 먹는물 수질기준치를 각각 30배 이상 초과한 고농도였다.

이 조사는 2003년 5월 삼성물산 측이 악취의 원인을 밝혀 달라며 칠곡 미군부대에서 채취한 지하수와 토양 시료를 김 교수에게 의뢰해 진행됐다.

김 교수는 "당시 토양시료에서 검출된 '크레졸'이 냄새의 주요 원인물질이라고 통보했다"며 "시료 분석결과만 놓고 봤을 때 지하수가 이 정도로 오염됐다면 정말 큰 문제며 오염된 지하수가 수십 년간 미군부대 수맥을 타고 인근 거주지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물산 관계자는 "2003년 4월 경북 칠곡 미군기지 토양오염 조사용역 과정에서 국내 2명의 대학교수에게 자문 형식으로 토양ㆍ지하수 시료 분석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며 "최종보고서 내용은 계약상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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