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인근 해역서 이달 초 10일간 하루 평균 332척 조업
2012년부터 매년 수온 0.5도 상승…꽃게철 앞당겨져

NLL 인근 조업 중국어선 통계. 출처=인천 옹진군청(사진), 인천해양경비안전서(통계)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의 꽃게 조업시기가 빨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NLL 인근에서 해군 레이더망에 포착된 중국어선 수는 288~389척이다. 

1일 평균 332척에 달한다. 해경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0여척 가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어선 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 해경은 꽃게철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조업시기가 앞당겨진 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꽃게는 수온이 15도에 달하면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최근 NLL해역의 수온은 평균 14도로 꽃게가 활동하기 좋은 수준이다.

해경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0.5도씩 NLL 해역의 수온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꽃게철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중국어선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올해 3월부터 경비함정을 기존 3척에서 6척으로 늘리고, 연평도에 특공대 2개팀(9명)과 고속보트 1척을 배치해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응 중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해경에 의해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5척으로 2척은 정선명령 불응, 나머지는 무허가조업으로 붙잡혔다.
 
해경은 "중국어선도 해경 경비세력을 레이더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 강화되면서 우리측 해역에 들어오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어선으로 인한 어구나 어망 등 조업장비 훼손 신고가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어선들이 연평도 해안선 100m까지 들어와 버젓이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일부 중국어선이 NLL을 오르내리면서 조업하고 있지만 해안선 100m까지 들어와서 불법조업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jtm1122@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