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미래라는 데 의문을 갖는 이들은 이제 많지 않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란 명제 외에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움직인 결과다. 본보는 12일 자동차의 날을 맞아 이같은 현 추세를 살펴보기 위해 국내 친환경 차 비중을 살펴 보려 한다./ 편집자 주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차량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전후해 민간 판매가 본격화되고, 기아자동차 쏘울EV, 닛산 리프, BMW i3 등 다양한 차량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 및 판매된 차량 2011만7955대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13만8548대, 전기차 3044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12대,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 3만7374대로 나타났다. 모두 합하면 17만8978대다.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쏘나타 하이브리드(4만1912대)다. 2위는 K5 하이브리드(2만8606대)며, 아반떼 하이브리드(1만2680대),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2602대), 포르테 하이브리드(567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토요타가 1만4031대, 렉서스가 1만3126대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혼다(889대), 벤츠(332대), 포드(152대) 순이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레이EV(1056대)다. 2위는 SM3 Z.E(624대)며, 쏘울EV(385대), 현대 블루온(215대), i3(17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외 FCEV는 현대 투싼FCEV 1종만 국내 판매중이며, CNG차량은 대형버스 및 청소차로 판매되고 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민간업체를 통해 CNG개조가 가능하지만 판매되는 차는 없다.

친환경차는 비중만 놓고 보면 전체등록대수의 0.88% 수준으로 턱없이 낮다.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판매된 차량 146만3945대 중 3만8128대(하이브리드 3만5383대, 전기차 1173대, FCEV 12대, CNG차 1560대)로 약 2.6%를 차지한다. 외국과 비교하면 일본 22%, 미국 6~7%, 유럽 5% 수준에 못 미친다.

이선이 환경부 교통환경과 주무관은 "선진국에 비해 국내 친환경차 비율이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2020년에는 연간 친환경차 신차 판매비율을 약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답의 근거는 규제의 강화 때문이다. 2020년까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97g/㎞ 이하로 낮추는 것이 현재 정부의 목표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 주무관은 "친환경차 비중이 늘수록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석유 소비를 절감할 수 있어 환경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친환경차 지원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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