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출처=LG전자

 

[환경TV뉴스] 한철 기자 = LG전자가 후면커버에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 G4를 29일 출시한다. 국내 최초다. LG전자는 이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애플이나 삼성과 차별화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후면커버는 0.001㎛의 '모공이 살아 숨쉬는 질 높은 암소 가죽만'을 수급해 적용했다. 질 높은 천연가죽은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또 후면커버의 가운데를 지나는 바느질에도 독일 귀터만(Gutermann) 사의 마라(Mara) 제품 라인업을 사용해 심미성을 추구했다. LG전자는 이 실이 유럽섬유환경인증도 받은 적 있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덮개 가공 처리 과정에서 식물성 염료를 가죽에 발라 습기가 많은 상온에서 오래 써도 부패하지 않도록 해주는 자연친화적인 공법을 적용했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LG전자 조준호 사장은 "G4 천연가죽 디자인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편안한 우아함(Comfortable Elegance)"이라며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친숙하고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했고 이를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설명대로라면 G4의 후면 커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쓰지 않아도 될 스마트폰의 영역에까지 동물가죽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을 내세운 건 적절치 않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소는 희소성 있는 멸종위기종과 달리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공장식 축산 등으로 인한 동물 학대의 대표 사례 중 하나다. LG전자가 밝힌 가죽처리 과정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가죽 가공과정에서 고유 오염물질의 부하나 농도뿐 아니라 살균제, 계면 활성제, 유기 용제 등 특정 화학물질들이 사용됐다는 점도 '친환경'을 무색하게 만든다.

전세계 제3위 스마트폰 제조사를 목표로 하는 LG전자가 친환경과 혁신을 내걸었지만 그 사이 동물 학대는 심화될 지도 모른다. G4가 대박날 수록 후면커버에 쓰일 암소 가죽은 날로 늘어만 날터이니 말이다.

han@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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