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세계물포럼, 4대강과 ‘굵게’ 선 그은 한국정부와 달리 관심 가진 국제사회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세계물포럼을 개최하는 세계물위원회(WWC)의 루익 포숑(Loic Fauchon) 전 위원장이 국제적인 수자원 활용과 관련하여 4대강 사업에 깊은 관심을 재차 표명했다. 또한 2015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4대강 홍보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가 유치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기간 동안 4대강사업을 쏙 빼놓은 것과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4대강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루익 포숑 전 위원장은 최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전세계적인 사안들이 있는데, 수자원에 대한 접근권과 질, 위생, 강우와 빗물 처리 등 물 활용 관련 문제다"라며 "4대강 사업이 이들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해법 가운데 하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완료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세계물포포럼 자체가 다양한 해법들을 서로 함께 접하고 교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4대강 사업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데 대해 간접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대구경북세계물포럼에서 4대강 사업은 다뤄지지 않았다. 사상 최대 규모인 400여개의 크고 작은 세션 중 4대강 사업을 주요 의제로 다룬 세션은 없다.

환경운동연합과 4대강범대위 등이 세계물포럼 2일차인 지난 13일 대구 엑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재자연화 등에 대해 요구한 것이 전부다.

포숑 전 위원장은 "한국이 세계물포럼 유치 후보 국가로 논의되고 있을 때 4대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안동 근처였는데, 굉장히 많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포숑 전 위원장은 베네디토 브라가(Benedito Braga)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선임 이전 10년간 세계물위원회와 세계물포럼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09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물포럼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제5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이번 7차 물포럼 유치를 희망한다고 국제사회에 밝혔다.

당시 한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될 2015년에 7차 세계물포럼을 한국에 유치해 한국의 저탄소 녹색 성장과 관련한 수자원정책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와 경주에서 분산 진행된 제7차 세계물포럼은 6일간 160여 개국에서 2만5000여명이 참가해 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 강화라는 합의를 도출하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개막식부터 미숙한 진행이 드러나면서 홍보부족과 엉성한 준비로 국제적인 망신을 산 대표적인 사례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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