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측 "주변 생태계 훼손 심각"
개방측 "케이블카 이용객 감소 우려"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얼음골 케이블카 일대의 자연환경 훼손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환경운동엽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의 등산로 개방이 적절한 결정인지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가 환경부에 질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과 7일 개방 현장을 직접 찾아 환경 실태 등을 점검한 환경운동연합은 케이블카 사업자가 등산로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자재 운반용 진입도로를 불법으로 개설, 산림을 훼손했다는 것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등산로 개방으로 주변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등산로 조건부 개방을 결정한 도립공원위원회는 심의가 자연공원법과 환경부 가이드라인 등에 적합했는지를 환경부에 질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모습 (출처=자료화면)

 

한편 등산로를 개방한 상태로 2012년 운행을 시작한 밀양 케이블카는 상부 승강장 건물 높이가 자연공원법을 어긴 사실이 확인돼 그 해 말 운행을 중단했고, 이듬해 5월 재개하면서 등산로를 폐쇄했다.

이후 2014년 11월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가지산 도립공원, 사자평 억새군락, 천황산 등산로의 연계 차단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의 도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등산로 폐쇄는 얼음골 케이블카의 운행 재개를 위한 2개의 단서 조항 중 하나였으나 이를 결정했던 위원회가 결정을 변경한 것이다.

당시 도립공원위원회 측은 등산로 폐쇄가 케이블카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침체시킨다는 시 입장을 받아들여 환경 훼손 방지와 안전 대책 마련을 조건으로 등산로를 개방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등산로는 지난 1일부터 다시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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