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6일 오전 7시20분쯤 출근을 위해 주차장의 토요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올라 타 시동을 켰다. 전기차 주행 모드 상태에서 시동을 켜서 인지 아무 소리가 안 들린다. 순간 '시동을 켰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서울 은평구에서 회사가 위치한 서초구의 서울고등학교 앞까지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18.1㎞가 뜬다. 순간 아차 싶었다. 전날 90분가량 완충한 뒤 집을 찾은 동생네를 데려다 줬기 때문이다.

왕복 거리가 14.2㎞가량이다보니 이미 4.4㎾h의 소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완충 후 주행 거리인 26.4㎞에서 산술적으로 12.2㎞만 더 갈 수 있어서다. 사실상 나머지 약 6㎞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을 해야 해서다.

지난 3일 퇴근길에 배터리를 다 쓴 후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90분, 250V의 코드를 220V 변환기에 꼽아 인근 주차장의 가정용 콘센트에 꼽아 충전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상황만 아니었다면 오늘 출근길도 전기로만 달릴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남산제3호터널쯤 왔을까, 계기판의 배터리는 '로우 배터리'라는 표지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됐다. 하지만 길이 막히다 보니 하이브리드 모드 중 전기 주행 모드가 대부분이었다. 전기차 모드 때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터널을 지나면서 잠시나마 탁 트인 도로에서 속도를 내자 계기판의 'EV모드'가 꺼지면서 익숙한 엔진 소리가 들렸다. 3일만에 휘발유를 쓴 셈이다.

회사 도착까지 나머지 거리를 하이브리도 모드로 주행했지만 휘발유 게이지는 닳지 않았다. 프리우스 PHEV의 통상 연비인 31.6㎞/ℓ를 기준으로 봤을 때 1ℓ도 쓰지 않아서일테다. 그 기간 동안에도 하이브리드 모드의 '회생제동시스템'은 하이브리드의 전기 모터를 채우고는 했다.

'꿈의 연비'라고까지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덕분에 출근길 기름값을 아끼긴 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만큼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봐서다. 별도의 충전소가 필요한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 일반 콘센트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전기요금 차이는 어떨까.

이에 대해 2013년 테스트 용으로 국내에 10대의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들여 온 한국토요타는 전기요금이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90분간 충전했을 때 전기요금을 한 번 계산해 본 적이 있다"며 "약 1300원 정도가 나왔다"고 답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세 부분에 대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있어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과 논의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수준으로 저렴한 금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강구 중이다. 지원 방안은 오는 8월쯤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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