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현물가격과 환율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현물가격 하락에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오르기만 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날 현재 L당 1975.56원으로 전날보다 0.28원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16일 L당 평균 1975.28원으로 역대 최고로 올랐다. 종전 최고는 정유사의 기름값 한시 인하 직전인 올해 4월 5일의 1971.37원이었다.

주유소 보통휘발유 값은 지난달 4일 1933.21원 이후 한달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락이 엇갈리면서 기름값은 우상향 곡선만 그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일 배럴당 127.26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려 이달 4일에는 113.87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정유사의 국내 보통휘발유 공급가격은 지난달 첫째 주 L당 1865.61원에서 이달 초 1891.02원으로 오히려 25원가량 올랐다.

그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달러당 1062원을 기록한 후 계속 올라 4일에는 1193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최근에는 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현물가격이 다시 랠리를 펼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엿새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13일 반짝 하락했지만 다시 하루만에 반등했다. 14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 값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5달러 오른 123.89달러를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현재 전날보다 7.2원 내린 114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기 수요 급감으로 하락세가 가팔렀던 유가의 상승 기조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내년까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동안 대규모 수요를 유발하면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경기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도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원유가격이 상승기조로 바뀌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샛별 기자 star@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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