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18호인 '장수하늘소' 인공증식이 성공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사업'을 추진, 장수하늘소의 사육·교미를 유도해 38개체의 살아있는 유충을 확보하고 증식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현재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하늘소 중에서 최대 크기(전장 120mm)의 종이다. 다른 하늘소와 쉽게 구별되는 형태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나, 일부 먹이식물에 대한 정보만이 알려져 있을 뿐 생활환경, 서식조건 등 장수하늘소에 대한 기초적인 생태정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사육중인 장수하늘소 유충.

장수하늘소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동북부, 극동러시아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국내에서는 과거에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경기도 광릉지역에서만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이 있을 뿐, 국내개체의 확보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의 증식·복원을 위해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중국 길림성으로부터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성체 5개체(수컷 2개체, 암컷 3개체)를 도입, 교미 및 산란을 유해여 38개체의 유충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사육에 성공했다.


▲성충 장수하늘소 수컷(좌)과 암컷(우).

또한 국내종 확보가 어려울 경우, 국외종 도입을 통한 증식·복원 가능성 검증을 위해 장수하늘소 도입가능 지역인 북한, 중국, 러시아에서 확보한 표본으로 지역 개체군간 유전자분석을 실시, 동북아지역 개체군과 우리나라 개체군이 서로 동일한 유전자정보를 갖는 같은 종임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밝혀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주래 무척추동물연구과장은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장수하늘소 증식 방법을 연구하는 한편 앞으로 유충의 생육조건 및 치사율 저감 방법, 대체서식지 탐색 등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장수하늘소의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장수하늘소의 짝짓기, 산란, 부화, 유충의 섭식 모습 등 장수하늘소의 행동 및 생태의 각 단계별 중요한 장면들의 이미지 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확보해 향후 장수하늘소의 학술 연구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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