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영종대교 CCTV 캡처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때 영종대교 운영사가 시정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도 보고를 하지 않는 등 조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의 하청업체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1일 오전 4시부터 기상청 메일, 자체 기상정보시스템, 순찰요원 무전 등을 통해 영종대교 가시거리가 100m에 불과하다는 보고를 수차례 받았다.

기상청에서는 평소 하루 2차례만 보내는 메일을 이날 오전에만 4차례 보냈을 정도로 기상이 나빴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하청업체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해 신공항하이웨이에 별다른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가시거리 단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일 경우 50% 감속 운행을 권고해야 하는데, 사고 당일 영종대교 전광판에는 20% 감속 운행이 권고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순찰요원 배치, 저속운행 유도 등의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았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최초 사고발생 직후 2분이 지난 오전 9시41분쯤 목격자 신고를 접수하고서야 사고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 8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정확한 과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혐의나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수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책임 및 처벌 여부가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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