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도암댐 수질 개선에 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평창 도암댐에 설치한 고가의 수질개선설비를 통해 정화한 물조차 최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 호소수 Ⅱ등급 수질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정선군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4일 도암댐 상류와 하류 등 11개 지점에서 채수한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도암댐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등의 항목에서 표층수와 심층수·방류수 모두 호소수 수질기준 Ⅱ등급을 1∼6배 이상이나 초과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고가의 수질개선 정화 설비를 갖추고 운영에 들어갔으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화시설 처리수 수질검사 수치를 확인 한 결과 부유물질(SS)은 기준치(호소수Ⅱ등급 기준 5㎎/ℓ)를 넘어선 5.6㎎/ℓ, 총질소(TN)(기준0.4㎎/ℓ)는 6배가 넘는 2.421㎎/ℓ로 측정돼 수질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정선군은 최근 열린 도암댐 수질검증위원회에서 “고가의 수질개선 설비를 통해 정화처리가 된 호소수라면 최소 1∼2㎎/ℓ정도로 낮아져야 수질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군 관계자는 “지난달은 비가 오지 않아 도암댐 내 흙탕물이 안정화된 데다 정화시설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수질검사에서 2등급 기준치를 훨씬 상회한 만큼 발전 방류는 절대 안 된다”며 “비교적 양호한 시기에도 이 정도 수치라면 수질 검증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매월 수질 검사 결과를 갖고 올해말까지 수질검증 용역을 수행 중이며 수질 개선 여부 등은 용역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며 “용역 결과에 대해 수질검증위원회가 검증한 뒤 발전 방류 여부를 결정하면 다시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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