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한철 기자 = "식약동원(食藥同源),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

1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예로부터 차례 상차림은 '어동육서(魚東肉西)'를 지켰다.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수산물과 육류를 올렸다.

한의학에서 차가운 성질을 가진 음식인 조기·민어·대구와 같은 흰살생선류와 낙지·새우·전복으로 만든 어적(魚炙)과 어전(魚煎)을 조리해 차례상에 올렸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쇠고기·돼지고기로 만든 육적(肉炙)과 육전(肉煎)을 함께 올렸다.

명절에 체질이 다양한 친족들이 모여 두 종류의 음식을 통해 조화롭고 균형있는 영양 섭취가 되도록 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차례상차림은 기본적으로 '성균관 전례원'을 따르지만 지역에 따라 차례상에 올리는 수산물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경기도에서는 명태를 말린 통북어, 경상도에서는 돔배기라 불리는 상어고기와 문어, 제주도는 옥돔, 전라도는 홍어·병어·낙지·꼬막 등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북어(명태)의 경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지방함량이 적고 아스파르트산·글루탐산 등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알코올 대사와 피로에 대한 회복능력이 있다. 돔배기(상어)는 콜라겐과 펩타이드 성분이 많아 성인병에 좋다.

문어(文魚)의 글월 문(文)자가 양반고기로 일컬어지는데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또 전통 차례 상차림에서 어포(魚脯)로 명태포를 주로 사용하지만 서산·태안·홍성 등의 서해안 지방에서는 '우럭포'를 사용하고 경남 통영 지역에서는 어전(魚煎)으로 '해삼통지짐'을 올리는 것이 독특하다.

최우정 연구기획부장은 "이번 설명절에는 조상대대로 이어져온 지역에 알맞은 수산물을 이용한 차례 상차림을 통해 소중한 지혜를 되새기면서 맛과 영양이 풍부한 수산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즐거운 명절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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