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순 새누리당 의원 "50억원 쏟아부은 안개특보, 정확도는 고작 34.3%"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11일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0중 연쇄추돌사고의 유력한 원인이 짙은 안개로 인한 가시거리 단축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상청의 안개특보의 부정확성이 사고에 한 몫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주영순 의원(새누리당)은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기상청이 안개특보를 시범운영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정확도 문제로 대외공개가 되지 않아 이번 영종대교 사고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됐다"고 질타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9년 4월부터 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안개특보를 시범운영해 왔다.

이는 2006년에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해대교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안개가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예산과 노력이 무색하게도 기상청의 안개특보 정확도는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10년 안개특보 정확도는 56.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4.3%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안개특보 중 3분의2가 엉터리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안개특보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안개관측망을 238개소에서 263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예보정확도를 높이지 못한 채 관측망만 늘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주 의원은 "현재 설치된 관측망을 가지고도 예보의 3분의2가 틀린데 기상청은 장비 구매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며 "양보다는 질적 향상을 통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안개로 인한 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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