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기환경청,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연료 환경품질등급 발표
올레핀 등 일부 평가 항목 수준 높이긴 "아직 힘들어"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국내 정유 4사의 자동차 연료 환경품질등급이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존형성물질이나 일산화탄소 배출 면에서는 아직 세계 수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문제점은 알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와 같은 근본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9일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판매된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의 환경품질등급은 각각 별 5개와 별 4개다. 해당 수치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각각 6개 분야에 대해 별 1~5개까지를 평가한 후 평균값을 낸 것으로, 별이 많을 수록 품질이 높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의 경우 정유 4사 모두 황·벤젠 함량, 방향족화합물 등 배출물질을 유발하는 부분의 수치가 세계 최고 수준인 별 5개를 받았다.

문제는 올레핀 함량과 증기압이다. 올레핀의 경우 함량이 높을수록 오존유발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또 증기압 역시 높을 수록 공해물질인 탄화수소(HC)와 일산화탄소(CO)의 배출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 부분의 개선은 단기적 대책으로는 어렵다는 게 수도권청의 평가다.

수도권청 관계자는 "정유사 얘기로는 플랜트 시설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정유사 입장에서도 자본이 들어가면서 유가가 올라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법적 기준 자체는 모두 지키고 있다"며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경유의 경유 정유4사 모두 국제 최고 기준에 가까운 수준인 별 4개 이상을 획득했다.

반면 수입 경유제품 중 일부는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NOx) 배출과 연관이 있는 '밀도' 면에서 정유4사 제품 대비 수준이 떨어졌다. 세동에너탱크, 이지석유의 제품은 각각 별 1개와 별 3개를 받았다.

한편 수도권청은 올해 3월부터 정유4사 직영주유소 외에 수도권내 자영주유소에 대해서도 환경품질등급을 매긴다는 방침이다. 다만 등급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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