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고라니 등 예방 접종 실시…우포따오기복원센터도 예방 '고심'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올겨울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창궐에 국립생태원과 우포따오기복원센터도 비상이 걸렸다.

9일 생태원에 따르면 온대관에 방사하던 곤줄박이들을 이날 야외로 탈출시켰다. 온대기후에서 서식하는 텃새인 곤줄박이들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생태원 현지 기온은 영하 7.8도다. 곤줄박이의 서식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이들의 고병원성 AI 감염 위험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생태원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 지역이 인근에 가까워져 곤줄박이를 탈출시키기로 했다"며 "외부로 방사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독수리를 비롯해 참수리, 말똥가리, 독수리 등 맹금류를 관람할 수 있는 온대관 야외전시관은 이미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생태원은 인근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류 일체를 안전지대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생태원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더 발생한다면 지난해처럼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동물관리 사육동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는 구제역 공포까지 겹쳤다. 생태원은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사슴류 동물은 노루 4마리, 고라니 18마리 등 모두 22마리다. 이들은 예방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를 포함 생태원은 외부 차량의 진입을 막고 전시공간을 출입하는 차량에 대한 소독 등 방역 대책을 전개 중이다.

비상이 걸린 것은 따오기복원센터도 마찬가지다. 따오기복원센터 인근인 창원 주남저수지의 청둥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서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우포늪 통제초소를 5개로 늘리고 연구인력을 포함, 탐조객 출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일일 4차례 소독과 함께 AI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철새의 분변을 막기 위한 애드벌룬 4개도 따오기 보금자리 위에 위치시켰다.

한편 따오기복원센터에는 현재 56마리의 따오기가 복원 사업을 통해 서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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