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우리의 미래를 위한 습지(Wetlands for our future)' 국제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협약의 올해 슬로건이다. 왜 습지와 미래를 연관지었을까.

이유는 무궁무진한 습지의 천연 기능 때문이다. 홍수·가뭄 예방 효과, 물의 정화, 해안선 침식 저지 등이 그 기능들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 국제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저장소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기능도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습지를 보호할 경우 어떤 결과들이 나오는 지 쉽게 목도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를 보면 습지보호지역 지정 후 생물종 수가 지정 전 대비 최대 64%까지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내 습지는 현재 다양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게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습지가 위치한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개발 논리가 대표적 위협이다.

당장 김포공항 주변 습지 내 골프장 건설, 대구달성습지를 관통하는 4차선 외곽순환도로 등의 개발 계획이 당면한 논란 꺼리다.

개발과 환경 보호의 타협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결정해야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져올 지 살펴보는 것만큼은 빼놓고 넘어가선 안 될 일이다.

한국은 오는 2016년까지 생물다양성협약(CBD) 의장국이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전세계 국가들을 대표하는 의장국으로써의 한국 정부가 습지 보호 문제를 개발 논리에만 치우치지 않기를 요구하는 것이 결코 지나친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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