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뱀과 상당 부분 흡사해…뱀 연구의 신기원

출처 = 미국 newsy 방송화면 캡처

 


[환경TV뉴스] 김원욱 인턴기자 =  최대 1억6700만년 전에 생존했음을 보여주는 뱀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뱀 화석보다 무려 7000만년 더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마이클 콜드월 교수 연구팀이 원시 뱀 화석 4종을 발굴해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미국 CBS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남서부 컬링턴과 스완지, 포르투갈 구이마로타,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내륙 지역에서 원시 뱀 화석을 발견했다.

그 중 1억67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에오피스 언더우디'라는 이름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영국 남서부 컬링턴에서, 다른 뱀보다 1m쯤 길어 가장 큰 '포르투갈 로피스리그니테스'라는 이름의 1억5500만년 전 화석은 구이마로타에서 발견됐다. 또 1억50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디아블로피스 길모레'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물속을 유영하던 1억4000만년 전 '파르비랍토르 에스테시'는 영국 스완지에서 발견됐다.

이번 연구팀의 발견은 날개 달린 공룡(익룡)시대에도 뱀이 함께 생존했다는 사실을 보여줘 뱀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새 장을 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뱀은 오래전에 사멸됐지만 머리와 턱, 갈비뼈, 이빨의 모양이 현재 뱀 개체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고 전했다.

원시 뱀의 유연한 턱 모양과 먹이를 잘 삼킬 수 있도록 뒤쪽으로 향한 날카로운 이빨 모양이 지금의 뱀과 무척 비슷하고 도마뱀에서 발견되는 척추도 원시 뱀 화석에서 보였다는 것이다.

콜드윌 교수는 "무척 긴 시간이 지났으나 발견 당시 뱀이라고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과 포르투갈에서 뱀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 1억5000만년 전 늪지대였고 콜로라도 주의 화석도 서부 지역 강가 퇴적층에서 발굴했다는 점을 들어 원시 뱀이 바다를 헤엄쳐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콜드월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뱀이 물에 완벽하게 적응한 점을 고려하면 원시 뱀이 바다를 헤엄쳐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시기상 비어 있는 약 1억∼1억4000만년 전의 뱀 화석을 발견해야 뱀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뱀의 진화에 대한 학계의 주장은 팽팽하다. 일부 학자들은 원시 뱀에 가까운 블라인드 뱀(blind snake)이 목재, 암석, 조개껍데기를 뚫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천공동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뱀이 천공동물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콜드월 같은 학자는 뱀이 수상과 육지에서 모두 살 수 있는 네 발 달린 도마뱀류의 원시 개체에서 진화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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