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석학 제임스 스위니 교수, 한국의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제언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국민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의 빗방울'을 모아 '에너지 감축의 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석학인 제임스 스위니 스탠퍼드 대학 교수(70)가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던진 제언이다.

스탠퍼드 대학 내 개설된 프리코트 에너지효율센터의 소장직을 겸임 중인 스위니 교수는 최근 미국 청정에너지 현장 탐방에 나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했다.

스위니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탄소 배출 감축의 해법이 에너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동시에 진행돼야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풍력이나 태양열과 같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 많이 주면서 산업계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혁신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요자도 생활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절전 생활용품 사용, 탄소배출 줄이기 운전 등과 같은 친환경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공급자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정책은 상대적으로 쉽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복잡한데 많은 것이 합쳐져서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모든 국가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국내·외 안보, 환경 관련 이해관계 등을 망라한 '에너지 정책 트라이앵글'을 토대로 기후변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스위니 교수는 "세 가지 요소를 존중하지 않는 정책 제안은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성장을 멈추라고 하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 각국은 에너지 정책을 개발하면서 저탄소 에너지라는 화두를 생각하면서 경제활동 당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 즉 에너지 효율화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 경제작 이익을 얻는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위니 교수

 

전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스위니 교수는 국제에너지모델링 포럼, 스탠퍼드 경제정책연구소, 미국 연방에너지국 에너지예측소장을 역임하며 미국의 에너지 수급 정책에 관여해 왔다. '캘리포니아 전력위기 사태'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가르친 한국 학생 5명 중 2명이 카이스트 등지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하다가 퇴직한 사례를 소개할 정도로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1977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가장 최근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경제학회(IAEE)와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MOT) 국제심포지엄 등에 참석하려고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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