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제주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남제주화력발전소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버려지는 발전소의 온배수를 시설원예단지의 난방에 사용하는 ‘폐열회수 히트펌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온배수란 화력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데 사용한 후 배출되는 물로, 온도는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20~35℃ 정도 된다.
이번에 개발한 난방시스템은 겨울철에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약 20℃의 온배수에서 열을 흡수한 후 히트펌프를 이용하여 40~50℃의 온수를 생산해, 이 온수를 온실내부에 설치한 팬 코일을 통해 순환시키면서 실내공기를 가열해 난방하는 기술이다.
이 난방시스템을 이용하면 히트펌프가 소비한 전력소비량의 4배가 넘는 에너지가 생산되며, 관행의 경유 난방과 비교해 80% 이상의 난방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발전소 측에서는 폐열의 재활용으로 CO2 배출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폐열회수 히트펌프시스템이 설치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아열대 작물 재배온실에서 지난 24일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한편, 국내 시설원예 난방면적은 1만3,000ha로, 연간 난방비용이 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며, 국내 연간 발전폐열 발생량 388,000GWh 중 3.4%만 재활용해도 시설원예 난방면적 전체를 난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유영선 연구관은 “앞으로 버려지는 화력발전소의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원예단지나 수산양식단지 조성 등의 국책사업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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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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