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벨상' 골드만상 수상자 및 국내외 환경운동가 주축
아시아 환경운동가들의 대담, 후쿠시마 원전·세월호 참사에 중점

▲ 2014 그린아시아포럼에 참가한 연사들이 포럼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조명진 유럽연합집행이사회 안보자문위원 ▲요시오카 타츠야 피스보트 공동대표 ▲김정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사토 준이치 그린피스 일본지부 사무국장 ▲본 헤르난데즈 동남아시아 그린피스 지부 사무국장 ▲M.C.메타 환경변호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피싯 찬스노 야드폰연합 설립자 등이다.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2014 그린아시아포럼이 지난 2일과 4일 환경재단과 피스보트가 주최한 크루즈 여행 '피스&그린보트'를 통해 선상에서 개최됐다.

그린아시아포럼은 환경보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상' 수상자 7명과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2012년에 발족한 포럼이다. 최열 대표는 1995년에 골드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개최됐으며 당시 아시아의 환경운동가들을 초청해 '아시아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환경'이라는 주제로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포럼에는 1996년 골드만상 수상자인 인도의 환경운동가 겸 변호사 M.C.메타를 비롯해 피싯 찬스노(태국, 2002년 골드만상 수상) 야드폰연합 설립자, 본 헤르난데즈(필리핀, 2003년 골드만상 수상) 동남아시아 그린피스 지부 사무국장 등 최열 대표를 제외하고 3명의 골드만상 수상자가 함께했다.

또 일본 핵발전소 개발자 출신의 환경운동가 고토 마사시 NPO APAST 이사장과 사토 준이치 그린피스 일본지부 사무국장,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김정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조명진 유럽연합집행이사회 안보자문위원 등 한일 양국의 환경운동가들이 참가했다.

올해 포럼 참가자들의 강연 주제는 대부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세월호 참사에 집중됐다. 그만큼 이 2건의 사고가 해외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방증이다.

고토 이사장은 원전 개발자로 일할 당시의 경험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더 안전한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며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며 "토호쿠 지진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일본의 위기 대응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래 들어 인명피해가 많았던 큰 사고나 재난은 대부분 사람이나 국가의 힘만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예방하는 것뿐,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재난으로 인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사무국장도 "일본은 미디어를 통해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지난 수십년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홍보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국가가 사건의 본질이나 경각심에 대한 접근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국 국내 문제의 경우 세월호를 빗댄 대형 재난 발생 위험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김정욱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재난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도 대기업 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서울 잠실 주변의 싱크홀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지만 정치인들은 듣지 않았다"며 "더 큰일이 터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치인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같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들은 물론 국민들 스스로가 환경 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찬스노 야드폰연합 설립자는 자신이 참여했던 한 마을의 맹그로브 숲 복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외부의 도움 없이 마을 주민들만의 노력으로 1만3000에이커 가량의 숲을 재건했다"면서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환경 개선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르난데즈 사무국장은 "환경운동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문제는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환경에 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찬스노 야드폰연합 설립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환경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연의 보존이나 활용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면에도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M.C.메타는 "과거에 인도에서 교육에 관한 소송을 통해 환경 교육 의무화를 관철한 바 있다"면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눈을 뜨고 행동할 수 있도록 계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열 대표는 마지막으로 "세계 경제포럼은 있지만 세계 환경포럼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그린아시아포럼이 앞으로 더 성장해서 세계 환경포럼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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