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한철 기자 = 서울시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다량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2년만에 뒤늦게 드러났다.

13일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이 2012년 작성한 '어린이집·유치원 환경 집중관리 사업 실내오염물질 측정연구 결과'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50곳 모두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DEHP)가 평균 3100ppm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지의 최대 11배 수준이다.

서울의료원은 보고서에서 바닥재 등으로 PVC가 많이 사용된 공간일수록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용품(장난감 등) 2,871개 제품 중 986개(34.3%)에서 환경호르몬 함유가능성이 높은 PVC 제품이 확인됐다. 프탈레이트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푹신한 바닥재나 장난감에서 많이 검출된다.

프탈레이트는 천식과 일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침실 내 먼지의 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침실 먼지에서의 농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12년7월~12월까지 환경호르몬 노출실태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대상을 확대해 정밀진단 등 후속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환경개선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 친환경 시설 등 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서울어린이 환경호르몬 없는 안전환경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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