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 제안한 '평창로드맵' 각국의 동이 이끌어 내
비무장지대(DMZ)·재원 조달 등과 관련한 내용 논의 막판까지 진통 겪기도

▲ 16일 오후 5시쯤 고위금회담 폐회식 기념촬영 모습. 출처=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15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가 지속가능발전과 생물다양성의 주류화를 위한 '강원선언문'을 채택하면서 막을 내렸다.

역대 CBD 고위급회의에서 선언문이 채택된 건 이번이 4번째며 200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7차 총회 이후 10년만이다.

◇강원선언문, 무슨 내용 다뤘나
16개 항으로 구성된 강원선언문은 생물다양성의 주류화·평창로드맵·과학기술협력 등 이번 당사국 총회의 주요 의제를 제안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강원선언문은 유엔(UN)이 2015년 이후 개발 의제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설정하면서 생물다양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협약 가입국들은 우리나라 정부가 제안한 '평창로드맵 2020'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총회의 마무리 단계에서 채택될 평창로드맵에는 과학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산림 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 지난 12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와 관련, 유전자원 접근 및 이용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공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2020년까지 각국의 보호지역을 전체 국토의 17%까지 늘린다는 내용 등이 담긴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에도 뜻을 같이했다. 다만 지금 현재 달성률이 저조하다는 인식 하에 향후 인류 복지를 위해 각국이 생물다양성에 더욱 주목키로 했다.

창조경제와 같은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주목하자고 합의했다. 이를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지속가능 개발의 길을 만들어가자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창조경제 관련 세션에 참석했던 이브라힘 추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차장은 "지난 50~60년 동안 인류는 질병으로부터 보호, 에너지 공급, 각종 식량과 제품 이송에 필요한 선박과 비행기를 만들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됐지만 모든 것은 댓가를 치르게 돼 있다"며 "이 댓가는 분명 미래 세대에게 짐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새로운 방법으로 경제를 운용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관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환경·해양 오염을 방지하며 무엇을 해야 할 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DMZ 문구 포함과 재정 문제 놓고 막판까지 진통
반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비무장지대(DMZ)의 선언문 포함 여부는 '국경을 초월한 보호지역'이라는 포괄적인 문구로 대체키로 합의됐다.

선언문에는 대신 우리나라가 제안한 '대한민국의 평화와 생물다양성 대화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는 초안 내용이 그대로 포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 국가의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것에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진국들의 재정 지원 확대 요구 역시 진통을 겪은 문제다. 각국은 재정이 부족할 경우 생물다양성 협약 목표 달성에 장애요인이 될 거라는 데 인식을 모으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추 사무차장은 "각국의 대표가 수십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각국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건 당연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회의가 필요하며, 특히 재정 문제는 생물다양성

이같은 논의들을 거쳐 선언문이 채택된 가운대 환경부는 우리나라가 향후 2년간 생물다양성협약 의장직을 수행하는 데 해당 내용들이 기본 방향으로 작용할 거란 인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1-2020 생물다양성 전략계획과 아이치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강원선언문이 채택된 것은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며 "의장직 수행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6년에 열린 제13차 CBD 당사국총회 개최국으로는 멕시코가 결정됐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