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이상있는 사례없다더니 번데기 알러지있는 사람 꽤 많아

▲ 2014년 9월 식약처가 승인한 흰점박이꽃무지 에벌레. 출처 농촌진흥청

 

[환경TV뉴스] 오혜선 기자 = 식품으로 인정한 곤충(식용곤충)이 미래 대체식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용곤충을 섭취한 뒤 문제가 나타난 사례들에 대한 기초 조사 자료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TV는 식용곤충 섭취의 부작용 사례에 관한 자료를 식약처에 요청했으나 식약처는 조사조차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권용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소재식품과 연구관은 15일 "식용곤충을 먹고 이상이 있었던 사례를 조사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자료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권 연구관은 "곤충이기 때문에 (섭취시) 알러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알려진 바는 없으며 특히 메뚜기, 번데기, 백강잠은 한 세대(30년) 이상 사람이 먹어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인정된 것"이라며 "갈색저거리와 흰점박이 꽃무지는 안전성 평가 대상이기는 하지만 식용곤충으로 승인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조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식약처가 승인했기 때문에 일단 안전할 것이라는 평가를 믿기는 하지만, 섭취시 이상반응에 대한 기초조사자료도 없다는 점에서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번데기 알러지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서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움증, 전신 두드러기, 심해질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박재경 서울봄내과 원장은 번데기 알러지에 대해 "다시 먹는다면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전 보다 더 심한 알러지 반응이 올 수도 있다"면서 "번데기 알러지는 비교적 흔한 알러지로, 항원성이 강해서 알레르기 반응도 심한 편이다" 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품의 경우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안전과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식약처는 식용곤충 섭취에 따른 이상사례나 부작용 등을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며 "식용곤충을 장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조사도 식약처의 의무"라고 지적한다.

한편 지난 10월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제1회 한국곤충올림픽'과 국립과천과학원에서 열린 '곤충체험기획전'에서는 각각 식용곤충 제품전시 및 시식회를 진행하고, 미래식량자원으로 곤충을 시식하는 체험프로그램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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