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과학 최근호, 태양 흑점 통한 자기장 변화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 실어

▲ 출처=UNEP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원인 미상의 꿀벌 집단폐사를 일컫는 소위 '벌집군붕괴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 의 원인이 태양 흑점으로 인한 자기장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벌 전문 학술지인 양봉과학(Journal of Apiculture Scicence) 최근호는 태양의 흑점 활동이 꿀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꽃가루 은행(Pollen Bank)'의 토마스 페라리 박사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페라리 박사는 꿀벌이 지구 자기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점에 착안, 태양 흑점 활동이 자기장 이상을 일으켜 꿀벌들이 집을 못 찾아 간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태양 폭풍 증가와 꿀벌 무리의 감소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다.

국제벌연구협회(IBRA)의 노만 캐렉 과학국장은 "인간의 입장에서 태양흑점에 의한 자기장 변화가 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예를 들면 시각에 의존하는 우리가 안개 속에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연구 결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와 새 등도 꿀벌과 마찬가지로 자기장 변화에 민감한 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당 종들이 자기장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했다는 신뢰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또한 CCD는 꿀벌에만 국한된 현상으로, 말벌처럼 다른 속의 벌류 개체 수가 감소하지 않은 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CCD는 일벌이 꿀을 수집하기 위해 외부로 나갔다가 벌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애벌레가 폐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럽연합(EU)과 미 대륙에서 주로 발생한 현상으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0년 CCD 문제를 '이머징 이슈'로 선정키도 했다.

당시 UNEP은 '글로벌 벌집군집붕괴현상(CCD)과 수분 유도 곤충에 대한 다른 위협들'이란 보고서를 통해 포식자가 퍼뜨리는 바이러스, 잔류 살충제,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변화, 대기오염으로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상황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EU는 이 보고서 발간 이후인 2011년부터 신경계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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