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오혜선 기자 = 전염성이 매우 높은 피부질환 중 하나인 '옴'이 병원이나 요양원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옴은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한국에서 옴 감염의 역학 및 임상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 병원을 찾은 1539명의 옴 감염 환자중 병원 등을 통해 감염된 경우가 25.7%다.

전국 25개 대학병원 피부과의 조사 결과를 보면 종합병원에서 옮은 경우는 11.2%였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각각 8.2%, 6.3%이었다.

옴 감염 환자 중에는 10세 미만 소아(14.2%)와 60세 이상(13.7%)에서 옴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환자 중 27.9%(75명)는 동거하는 성인 가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7.1%(73명)는 병원·요양원의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4.5%(12명)는 병원 또는 요양원의 간병인에 의해 감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하는 소아 가족에게서 감염된 경우도 4.5%(12명)에 달했다.

옴이 감염된 부위는 배 70%, 팔 63.1%, 등 61.6%, 손 60.2%, 손가락 사이 40.6%, 발바닥 36%, 얼굴·목 23.2% 등의 순으로 많았다.

홍창권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만큼 환자가 발생하면 빨리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며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도 3주 가량의 잠복기간을 감안해 하루나 이틀 정도 옴 치료를 함께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밤에 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옴 진료비 지급 자료를 보면 옴 환자는 2007년 3만6688명에서 2011년 5만2560명으로 4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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