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습지센터, 황소개구리 먹이원 분석 결과 발표

▲ 황소개구리 = 출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1970년대에 국내에 유입돼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해 온 황소개구리의 먹이원들을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작은 쥐를 포함, 다양한 작은 생물종들이 주 먹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 창녕 가항습지에서 포획한 129마리의 황소개구리를 확인한 결과 먹이원은 모두 61종이 확인됐다.

확인된 개체는 모두 632개체로, 구성 비율은 곤충류가 65.3%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말벌 중 가장 위험한 종류로 알려진 장수말벌도 포함됐다.

곤충류 중에서도 물자라가 130개체로 413개체의 곤충류 중 31.5%를 차지했다.

이어 공벌레류가 13.8% ▲달팽이류 7.9% ▲개구리류 7.1% ▲거미류 4.3% ▲어류 0.6% ▲지렁이류 0.3% ▲포유류 0.3% ▲지네류 0.2% 순이었다.

특히 포유류로는 쥐과의 등줄쥐나 팟쥐 등도 먹이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조류 중 박새도 먹이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며 "2015년에는 습지 생태계에 주요 생태계교란 생물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동식물 중 하나인 황소개구리는 5월에서 7월까지 번식한다. 6000~4만개의 알을 산란하며, 2~3년의 올챙이를 거쳐 성체로 변태한다. 최대 20㎝까지도 자라는 황소개구리는 한 때 전국 각지에 번성했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전적 다양성의 부재로 최근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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