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비소,카드뮴,시안 검출 - 주민 불안 해소 못해

[환경TV뉴스]박태윤 기자 = 지난 10일 포항시 포스코 페로 실리콘 공장에서 발생한 분진사고와 관련,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안전'하다는 성분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 포스코 페로 실리콘 공장 분진사고에 대한 성분분석결과

 

19일 경북도환경연구원은 성분분석결과 납(Pb)0.23mg/L(기준 3mg/L), 비소(As)0.282mg/L(1.5mg/L), 카드뮨(Cd)0.002mg/L(기준 0.3mg/L), 시안(CN)0.01mg/L(기준치 1mg/L)이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하로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중금속이 검출됐는데 어떻게 무해할 수가 있느냐’ 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분진은 1㎛의 초미세먼지로 일단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될뿐 아니라, 인체의 유,무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지정폐기물 관리법상의 분석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리가 흔히 보는 돌도 그냥 먹을 수 없기에 안전한 것이지 초미세먼지로 변해 폐에 흡입될 때는 건강을 해치는 극히 위험한 물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하물며 중금속을 함유한 미세먼지는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고난지 10일이 지난 지금 피해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만 가고 있다. 사고당일은 시장과 사장이 직접 현장에 와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 서로 눈치만 보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

용산리 주민은 ‘포항시나 포스코엠텍이나 우리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이제 무해하다는 분석결과서 한 장 던져놓고 당장에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거 아니냐’ 며 한탄하고 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우르르 몰려 왔다가 큰소리만 쳐놓고 감감이다. 이러다 또 애꿎은 주민들 길거리로 내모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위탁 관리하는 포스코엠텍 보다 공장주인인 포스코와 직접 대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떻게 재발방지 대책을 할 건지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일피일 눈치싸움에 텃밭의 수확기 놓친 채소만 시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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