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사망, 11만명 대피…19호 태풍 날개(NALGAE)도 필리핀으로 향해 피해 커질 듯

태풍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덮쳐 도시가 마비됐다.

필리핀을 강타한 제17호 태풍 '네삿(Nesat)'으로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11만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27일(현지시간) 새벽 시속 150k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네삿이 필리핀 동부를 강타했으며, 시간당 최고 250mm의 비를 뿌리며 마닐라 북부의 내륙지역을 향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피해는 인구 1200만의 수도 마닐라에 집중됐다.

정부 재난청에 따르면 이날 주택의 벽이 무너져 4명이 숨지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여자아이 4명과 영아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 대부분이 마닐라에서 발생했다.

27일 저녁까지 마닐라 도심 대부분은 정전 상태였으며, 휴대전화 통신과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필리핀 침수피해를 당한 증권거래소와 미국 대사관은 업무를 중단했다.

긴급 투입된 군인과 경찰은 침수된 저지대 주민 수천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마닐라병원측은"물이 목까지 차올라 환자들을 더 높은 층으로 이동시켰으며, 발전기가 물에 잠겨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계절성 장맛비가 한차례 필리핀을 훑고 지나간 직후 태풍 네삿이 상륙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대지가 이미 물로 흠뻑 젖어있었기 때문에 그 후에 내린 비는 모두 홍수가 됐다"고 말했다.

태풍 '네삿'은 28일 오전 남중국해를 거쳐 중국 남부로 북상 중이다.

한편 28일 오전 3시에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 19호 태풍 날개(NALGAE)도 필리핀을 향해 서진 중이라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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