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삼성 매장에서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 받아…파손 제품 구매하기로 합의

▲ LG전자의 한 간부가 경쟁사인 삼성전자 매장에서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삼성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 출처 삼성전자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LG전자의 한 간부가 경쟁사인 삼성전자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임원 A씨는 전날 낮에 부하 직원과 함께 베를린에 있는 새턴 유로파센터라는 가전 매장을 찾아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매장 내 CCTV 등을 살펴본 결과 A씨는 삼성 세탁기의 도어를 열어둔 채로 힘껏 눌러서 잘 닫히지 않게끔 파손했다고 매장 측은 주장했다.

매장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임원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삼성전자 관계자의 입회 하에 신원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LG전자 직원들은 파손 혐의를 부인했으나 결국 문제가 생긴 세탁기 4대를 전부 구매하기로 매장 측과 합의했다. 경찰은 제품을 구매해 변상하기로 함에 따라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LG전자는 "경쟁사 제품을 폄하할 목적으로 몰래 경쟁사 제품을 훼손시키려 했다면 연구원들이 갈 이유가 없었다"며 "그런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보다 계획적으로 발각되지 않을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고의 파손 의혹을 부인했다.

또 "연구원들은 해외 출장 시 현지 매장을 방문, 자사는 물론 경쟁사 제품의 사용환경을 알아보는 것을 일반적인 활동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자사에서 현지로 출장 간 연구원 가운데 일부가 베를린 시내 소재, 여러 가전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양판점을 방문한 것"이라고 LG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전시회를 앞두고 국내 기업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황당한 상황"이라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가전을 구매하는 양판점 내에서 경쟁사 제품을 테스트했다는 점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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