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이 각종 시설변경을 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충조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27일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시는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차례 시설변경을 했다고 밝혔다.

시는 광화문의 앞뜰 자리에 앞서 2009년 8월에 8억2100만원을 들여 '플라워카페트'를 만들었다가 4개월인 그해 12월 11억5000만원을 투입해 스케이트장으로 시설을 변경했다.

광화문의 앞뜰은 3개월 뒤인 지난해 3월 1억7700만원의 예산이 소요돼 비로소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의원은 불과 8개월 동안 이처럼 시설변경을 하면서 총 21억4800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 뒤편을 당초 화강암 판석 포장으로 계약했지만 광장 내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이를 다시 플라워카페트로 변경해 설치했다.

또 플라워카페트의 꽃들이 계절적 요인(겨울철)으로 낙화하자 이를 철거한 후 동절기에 적합한 스케이트장과 '광화문의 앞뜰'로 다시 변경해 설치했다.

김 의원은 "광화문광장의 시설변경은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에 의해 변경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겨울에 꽃이 떨어지니까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얼음이 녹는 봄이 오니까 잔디마당으로 변경한 것이라, 오세훈식 무계획 시정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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