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의 국유림화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81억원을 들여 곶자왈 안에 있는 사유지 259㏊를 사들여 국유림화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추가로 내년부터 2013년까지 131억5000만원을 들여 100㏊의 곶자왈을 매입할 계획이나 그 이후로는 매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곶자왈 매입비도 애초 62억5000만원에서 3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사유지 매입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의원은 "산림청이 2013년까지 곶자왈 287㏊를 매입할 계획이나 이는 전체 곶자왈 면적의 2.6%, 사유 곶자왈 면적의 4.3%에 지나지 않는다"며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매입사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도 개인 소유인 곶자왈의 훼손을 막기 위해 곶자왈 국유림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산림청에 요청한 바 있다.



곶자왈은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를 이뤄 쌓여 있는 지역으로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다.

또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어서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 고유어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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