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비만(肥滿) 인구가 기아(飢餓) 인구를 앞질렀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전세계 비만 인구의 수가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받는 기아 인구를 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IFRC는 이날 연례 세계재난보고서를 통해 "빈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다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구입 능력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지구촌 인구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15억 명이 비만인에 속한다. 반면 15% 에 달하는 9억2500만 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기아자로 분류 됐다.

IFRC 베켈레 겔레타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자유로운 시장의 힘이 상호 작용한 결과로 지구촌 인구의 15%가 굶주리는 한편, 다른 20%는 비만과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면 뭔가 일이 잘못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IFRC 아시아태평양 담당 자간 샤파가인 국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다영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아 사망자보다 많다는 것은 두 얼굴을 가진 스캔들"이라고 꼬집었다.

국제 곡물가격은 올들어 한층 급격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치상황이 불안하거나 내전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2008년 식량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IFRC는 밝혔다.

IFRC는 "곡물 가격 급등은 투기적 거래와 기후변화,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의 정정불안 등에 원인이 있다"면서 "식량 가격 폭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주민들이 더욱 심각한 기아와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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