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들어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이 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김진애(민주당) 의원은 22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한 이후 수자원공사의 부채 및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2007년 16%에서 올해 6월에는 101.8%로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과 경인아라뱃길사업 투자로 인한 수공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8조원에서 내년에는 15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금융성 부채가 전체 부채의 90% 수준을 넘어 위험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부채 때문에 수공이 상환해야 할 원리금도 크게 늘어나 내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무려 11조4천385억원에 이른다.

내년부터 상환해야 할 원리금은 최소 1조원에서 많게는 2조원 가까이 되고, 하루 기준으로는 매일 30억∼50억원을 채권 원리금 상환에 투입해야 한다.

김 의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친수구역 조성사업 재원조달을 위해 또 다시 수 조원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등 수공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원조달 어려움과 침체된 부동산 경기 때문에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통해 4대강 사업 투자비 8조원을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2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사업도 사업성이 부족해 투자비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며 "4대강사업 투자로 악화된 경영부실을 물값 인상으로 메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남 기자 armdri@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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