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DNA 염기서열 묶음 '초위성체' 27개 발견해

▲ 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있는 왕사슴벌레 =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 애완용 곤충 중 하나인 왕사슴벌레(학명 Dorcus hopei)의 DNA 염기서열 묶음인 '초위성체' 정보 일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지문처럼 일정한 이 유전 정보를 활용하면 해당 왕사슴벌레가 토종인지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한-중-일 각 지역종과 잡종 등 왕사슴벌레 5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분석·연구한 결과 우리나라 토종 왕사슴벌레에서만 나타나는 27개의 초위성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원관은 이 초위성체는 특정 부위에서만 나타나며, 잡종이나 외래종과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각각에 이름표를 붙인 상태로, 항후 토종 왕사슴벌레의 유전적 다양성 평가와 보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토종과 외래종을 구분하게 되면 교접에 따른 유전자 변형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어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국제분자과학잡지'에 투고했다.

자원관 동물자원과의 서홍렬 연구관은 "인간으로 말하자면 지문과 같은 정보이며, 손쉽게 종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는 넓적사슴벌레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연구가 진행된 왕사슴벌레의 DNA 염기서열 정보는 완벽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유전체 지도가 완성된 동식물군들의 모임인 '게놈 클럽(Genome Club)'에는 추가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 15년간 게놈 클럽에 가입한 동물과 식물은 각각 144종, 98종으로 모두 242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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