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 적응 실패로 보고 회수…이율배반 지적도

▲ 잔반통을 기웃거리는 반달곰 CCTV 촬영분 = 출처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중 한 마리가 지리산의 한 대피소 앞에 나타났다. 먹이를 찾지 못해 서성이다가 대피소까지 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8일 오후10시25분쯤 반달곰 한 마리가 벽소령대피소 앞에 출몰해 탐방객 2인에게 접근, 이들이 가지고 있던 침낭을 물어뜯었다고 15일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출동한 대피소 직원들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쏴 쫓아냈다는 설명이다.

반달곰과 조우한 2명 중 1명인 이모씨는 "친구와 둘이서 대피소 외벽에 등을 기대고 이야기하며 침낭을 덮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가온 곰을 발견했다"며 "깔고 있던 매트리스를 곰에게 던지고 대피소로 피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피소를 찾은 반달곰은 2010년 방사한 암컷으로 올해 봄 새끼 두 마리를 낳아 양육 중인 개체다. 해당 개체는 예전에도 대피소 주변 잔반통 등을 기웃거렸다는 증언이다. 먹이를 찾아서다.

공단은 잔반통과 쓰레기 야적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설치해 접근을 막은 것이 배낭 등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탐방객에게 접근한 이유로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배낭과 침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먹이로 오인해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은 해당 개체가 야생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새끼와 함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다시 데려와 먹이활동·대인기피 훈련 등을 거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