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난해 4~12월 조사 결과 직업력 없는 진폐증 환자 3명 확진

▲ 전남 장성군 시멘트공장 주변 조사 지역 = 출처 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시멘트공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공장에서 근무한 적 없는 이들에게서도 분진으로 인한 폐병인 진폐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라남도 장성군 소재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 주민 1115명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흉부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분석, 표준화된 폐활량 검사 지표 등을 이용해 분석됐다. 이후 주변지역이 아닌 서삼면·성산리 지역 거주 주민 382명 조사 결과와 비교해 유병률이 높은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 중 9명이 진폐증 환자로 확진됐다. 이들 중 6명은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반면 3명의 경우 근무 경력이 전무했다.

이들 3명은 모두 80대 이상의 고령자로, 조사 지역인 장성읍과 황룡면에 3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이다.

폐기능이 감소하거나 기관지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환기기능장애 소견을 받은 이들도 127명에 달했다. 전체 대상자의 11.4% 수준이다.

이 중 폐기능이 감소하는 제한성폐질환자는 63명으로 전체 대상자 중 5.7% 수준이었다. 이 결과는 전체 대상자 중 2.6% 수준인 10명의 환자가 확인된 비교 대상 지역과 대조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환경부는 다각도 분석 결과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심장질환과 같은 타질환에 동반한 질환이어서 환경오염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기관지가 좁아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의 경우 64명으로, 이는 29명이 확인된 비교 대상 지역 조사자의 7.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역시 성별, 연령, 흡연 여부 등을 고려하면 의학적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외 혈액·소변검사나 대기 중 미세먼지·납·벤조피렌 농도에서는 큰 변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미세먼지의 경우 타지역 시멘트공장 주변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진폐증 환자 및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들에 대해 건강검진이나 진료 등을 국비로 지원해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시멘트공장이나 석회석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업체들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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