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기상청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엘니뇨(열대 태평양의 감시구역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상품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기상청의 여름날씨 전망에 따르면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여서 여름철 동안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감시구역의 온도 편차는 지난 3월 0.0도, 4월 0.3도, 5월 11~17일 0.5도로 높아졌다.

세계 유수 기관의 엘니뇨 예측모델들도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감시구역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도 이상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지속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이 경우 동남아, 인도, 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생길 수 있다.

엘니뇨가 현실화하고 그 강도가 세다면 지구촌 곳곳의 농작물 흉작을 초래하고 농산품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 때는 동남아의 공급비중이 높은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의 면화·원당, 브라질의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의 소맥 등의 생산이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대우증권 분석을 보면 엘니뇨가 관측된 2009~2010년에는 2009년 5월 말부터 이듬해 연말까지 면화(154%), 원당(106%), 커피(75%), 옥수수(44%)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 물가상승률은 1996년 2.6%이던 것이 엘니뇨가 관측된 1997~1998년 5.7%, 7.1% 상승했고 2003년과 2007년에는 6.5%, 4.2% 뛰었다.

2010년에는 채소 값이 35.2%나 치솟은 것을 포함해 농산물 가격이 13.5% 급등했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뭄 때문에 이미 가격이 오름세인 커피나 원당의 경우 엘니뇨 영향까지 겹치면 추가 타격이 예상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뭄을 겪는 곳에선 원자재 생산 차질도 생길 수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가뭄이 들면 수력발전 차질, 수로를 이용한 광물 수송 피해 등으로 니켈 생산에 피해가 생길 수 있고 페루에 홍수가 나면 아연의 생산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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