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립대 국제생물종탐사연구소, 지난해 발견한 1만8천여종 중 10종 선별

▲ '에일리언 새우'로 불리는 해골 새우 = 출처 뉴욕주립대(SUNY) 국제생물종탐사연구소(IISE)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이 사실은 말벌이었다?'

'에일리언과 똑같이 생긴 새우가 존재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같지만 이들은 실제 존재하는 생물들이다. 단지 이들의 존재가 밝혀진 것이 얼마되지 않았을 뿐이다.

뉴욕주립대(SUNY)의 환경산림학과(ESP) 부설 국제생물종탐사연구소(IISE)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견된 신종 중 가장 독특한 동·식물 10종을 선정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기도 핟.

지난해 발견된 1만8000종의 신규 발견종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것들을 내놓은 만큼 진기한 동물들이 눈에 띈다.

우선 에일리언을 닮은 새우다. 해골 새우(Liropus minusculus)라는 이름의 이 작은 새우는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 카롤리나에 위치한 섬 동굴에서 발견됐다. 투명하면서도 공격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팅커벨'로 불리는 요정 말벌(Tinkerbella nana) 역시 놀라운 자태를 뽐낸다. 이 작은 말벌은 크기가 250㎛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 100배 크기밖에 되지 않는 셈.

이 외에도 ▲투명 달팽이 ▲남극 말미잘 ▲용나무 ▲육식 동물 올린구이토 ▲청정실의 미생물 ▲아메바와 닮은 원시생물 ▲나뭇잎꼬리 도마뱀부치 ▲오렌지 곰팡이 등이 10대 동·식물로 꼽혔다.

하지만 이들은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라질 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다. IISE가 2008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이 리스트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는 신규종의 리스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IISE의 설립자인 퀜틴 휠러 박사는 "10대 신종은 생물다양성 위기를 대표할 만한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생물다양성 위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ISE는 근대 분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의 생일인 5월23일을 기념해 이번 선정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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