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는 많은 부분에서 '타이타닉호' 참사를 연상시킨다.

사고 당시의 열악한 환경과 미숙했던 대처, 결과적으로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았던 점 등 100여년의 시간 차이임에도 여러 공통점이 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다른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숭고한 살신성인(殺身成仁)도 공통점들 중 하나다.

아무 것도 모르고 배 안에 대기하던 탑승자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끝까지 구출 활동을 하다 사망한 여승무원 박모씨, 친구들을 구하다 사망한 고등학생, 배가 기울어지는 순간에도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던 친구 등 사망자들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추악했던 사람들의 행각이다.

100여년 전에는 배가 침몰하기 전 사고장소에 도착할 만큼 성능 좋은 헬기도 없었고 구조 기술도 지금보다 열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타이타닉호와는 달리 가장 먼저 승무원복을 내던지고 나온 선원들, 초기 대응부터 진실을 숨겨가며 우왕좌왕하고 끝내 국민들의 눈물을 쏙 뽑아낸 해경과 정부의 대처는 추악했다.

여기에 탑승자들을 과자에 비유하며 말장난 소재로 써먹은 모 인터넷커뮤니티 회원들, 허위 정보와 장난성 메시지를 유포해 탑승자 가족과 구조대를 교란했던 몰지각한 이들까지.

세월호 침몰사고 뒤의 진실을 하나하나 알아 갈 때마다 가진자들의 추악한 일면이 드러나고 이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다'는 것은 통상적으로는 타인과 허물없이 잘지내고 잘잘못을 자각하면서 자신이나 타인의 윤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는 것이다.

사고를 유발하고 진실을 감추려 한 이들이나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조롱하는 이들이 사람이라면, 사람답다고 인정받고 싶다면 스스로의 언행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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