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지역에 꽃밭, 폐철도부지에 도심숲 조성

 

 

[환경TV뉴스 경북] 이우식 기자 =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하수처리장 일원에는 지난달 10일부터 '뱃머리마을 튤립 꽃잔치'가 열리고 있다. 1일 현재 전날까지 봄나들이를 즐기기 위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비롯해 지금까지 이번 행사를 찾은 이들은 약 12만명이다.

행사장에는 7만여 본의 다양한 튤립꽃뿐만 아니라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 5만여 본의 화사한 봄꽃과 주변에 자라고 있는 청보리와 유채꽃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은 2년전까지만 해도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수종말처리장을 꽃동산으로 만들면서 53만 포항시민은 물론 인근 시·군 지역에서도 찾는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포항시는 회색빛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이미지를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인 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뱃머리마을의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일부 혐오시설을 중심으로 녹화사업 등을 펼치는 역발상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일차적으로 도로에 잔디 및 키 낮은 나무를 식재하는 녹도 조성과 콘크리트 옹벽 등에 덩굴류를 식재하는 벽면녹화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적은 예산과 간단한 공정으로 녹지대와 유휴공지가 부족한 도심지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북구 우현동에서 신흥동에 이르는 도심 사이 2.3㎞의 폐철도 부지를 도심숲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훌륭한 쉼터이자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숲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도심의 흉물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적마저 드물었던 폐철도 부지가 4800여그루의 나무가 늘어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탈바꿈한 것.

포항시는 이밖에도 2011년부터 시작한 ‘내 나무 갖기 운동’이 일반시민은 물론 단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응을 얻으면서 식목일을 전후한 3~4월에 집중돼 있는 식재기간을 가을로도 확대하고 테마공원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식목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시작한 포항시의 ‘수목 헌수운동’도 결실을 맺어 포항시 도심이 한층 더 푸르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수목 헌수운동을 통해 소나무를 비롯한 11종, 6465본의 조경 수목을 기증받아 도시 숲과 교통섬 등지에 식재한 결과, 도심 속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6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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