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스테인레스관 90% 달해, 노후 상수도관 누수로 연간 5천억원 이상 손실

 

크롬 등 중금속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상수도관이 전국적으로 교체되지 않은 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의원(민주당)은 “전국 16개 지자체에 매설된 급수관 총 길이는 6만1421㎞로 이 중 2만3439㎞(38.16%)가 중금속 물질을 유발할 수 있는 관으로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상수도관 중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을 유발하는 스테인레스관(35.6%)과 아연강관(2%), 동관(0.5) 등의 비중이 38.16%에 이른다.

특히 유해한 제질의 상수도관 비중은 대도시일수록 높았는데 인천의 경우 전체 매설관의 95.2%가 스테인레스관으로 매설됏다. 대구(93.6%), 울산(91.9%)도 스테인레스관 비중이 90%를 넘었으며 서울(89.1%) 역시 90%에 육박했다.

스테인레스관은 일반적으로 녹이 슬거나 부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질이나 시공 상태에 따라 부식할 수 있고 이 때 크롬에 의한 중금속 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폐암, 후두암의 발생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아연강관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관이었지만, 부식문제가 수돗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1994년부터 상수도관으로 사용이 중단된 바 있다. 동관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청녹으로 인한 위장장애 등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 자료 / 홍영표 의원실

또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1999∼2009년 노후 수도관으로 인한 누수량이 84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수돗물 생산원가를 반영한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천368억원, 총 5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전국 상수도관망 총 연장 15만4천435km 중 21년 이상 경과한 노후 수도관이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돗물 누수 방지를 위해 상수도관망 최적화 사업에 2014년까지 총 7천368억원의 국고가 투입되지만 지자체에서의 집행이 부진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국고를 보조하더라도 지자체의 자체 재원 확보가 곤란해 실집행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고 보조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상수관망 사업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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