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월호 따라 함께 ‘침몰’하는 우리 사회!
[칼럼]세월호 따라 함께 ‘침몰’하는 우리 사회!
  • 이규복 기자
  • 승인 2014.04.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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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475명(정부 발표)의 승객을 태운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길에 전라남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배는 기운다는 신고 후 2시간 만에 완전 침몰해 많은 인력이 구조에 나섰지만 승객의 절반도 구조하지 못했다.

정확한 승선 인원도, 확실히 구조된 인원도, 사고 원인과 시간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전국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새롭게 구조된 사람에 대한 소식은 없다.

오는 20일까지는 유속과 풍속이 빠르고 파고가 높은 악천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새로운 구조자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어렵기만 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 어리기만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한꺼번에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전체 325명의 학생들 가운데 기껏 70여명만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이나 실종된 사람들 모두 하나하나의 애달픈 사연을 안고 있어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머금게 한다.

이번 사고는 유감스럽게도 구멍 뚫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듯 하다.

불과 2개월 전 리조트에서 대학교 신입생들이 환영회를 벌이던 도중 가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애꿎은 사망자를 냈다.

복지시설이라고 간판을 붙인 보호기관에서 폭행과 성추행 사고가 일어나고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로 어린 생명들이 안타깝게 숨지는 사건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불법대출로 거금을 빼돌리고 수만 수십만명의 고객정보를 줄줄이 유출했다.

공기업은 적자투성이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노후를 위한 각종 복지정책에 엄청난 혈세를 쏟아 붙고 있다.

연중 절반을 개점휴업과 격투, 상호비방으로 국민을 돌보기는커녕 세비만 낭비하는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배가 좌초되자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의 행태가 국회의원들과 정부 관료, 기업주 등 사회 기득권들의 행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을 믿고 투표하고, 직장을 지키고,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의 희망을 가지기 힘겨운 상태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비춰지는 난간을 잡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인 듯 겹쳐 보인다.

배가 더 기울기 전에 승객을 피난시켰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무너지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

구조작업에 좀 더 힘을 내주길 기원하며 숨져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kblee34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