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야생동물 전용 방사장 전무…스트레스 우려돼"

▲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일산에 개장한 '아쿠아플라넷' 내의 재규어 우리 = 출처 동물자유연대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지난 10일 일산에 개장한 실내 동물 전시시설 '아쿠아플라넷'이 정작 동물에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화가 63씨월드와 여수, 제주에 이어 4번째로 개장한 아쿠아플라넷은 총 830억원을 투자해 22종, 2만50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는 시설로 실내에 수족관과 동물원을 동시에 갖췄다.

한화측은 "수족관이면서 원숭이, 재규어, 앵무새 등의 육상동물을 전시해 육해공의 모든 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신개념 아쿠아리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실외 활동이 필요한 야생동물을 빌딩 안에 전시하는 것은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항의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아쿠아플라넷은 재규어를 야생방사장도 없이 건물 3층에 있는 유리관 같은 밀폐된 사육장에 전시하고 있다"며 "전면이 투명한 유리라 항상 관람객에게 노출되며 몸을 숨길 곳도 없고 몸에 물을 묻힐 인공 연못조차 없다"고 말했다.

전시실에 마련된 체험시설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은 물고기와 앵무새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과 '패럿빌리지'를 각각 운영 중이다. 때문에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사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릴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아쿠아플라넷의 다른 프로그램은 시간이 정해진 반면 체험시설은 상시 운영되므로 동물들이 쉴 틈도 거의 없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야생·해양동물을 실내에 전시하는 만큼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전시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전시동물의 복지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동물원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최대한 동물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며 "동물체험은 시설에 전문요원을 배치해 동물에게 해가 되는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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