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 국산·외제차 568종 대기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대기질 개선 및 온난화 방지 위해 유해물질 배출량 적은 차를 타자"

▲ '렉스턴W' = 출처 쌍용자동차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쏘나타급'(2000cc) 경유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수입 경유차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동급 국산 경유 차량들과 비교해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지난해 국내 출시된 국산차 및 수입차 568종에 대한 배출가스 등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준중형급 경유차의 경우 국산차 12종의 평균 등급은 3.00으로 58종의 수입차 평균 등급 1.83보다 현저히 높았다.

배출가스 등급은 일산화탄소(CO)와 녹스(NOx)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른 지수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별 지수를 합해 산정하게 된다. 1~5등급으로 구별되며 등급이 낮을 수록 배출가스량이 적다는 뜻이다.

차종별로는 국산차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의 싼타페 2.0 디젤과 스포티지 2.0 디젤등이 2등급으로 가장 배출량이 적었다. 반면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등은 각각 4등급으로 배출량이 많았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 520d를 비롯, 17개 차종이 1등급을 받았다. 가장 낮은 등급에는 포르쉐의 카이엔S 디젤이 4등급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유차와 달리 휘발유차에서는 국산차의 평균 배출가스 등급이 높은 편이었다.

쏘나타 2.0 T-GDI를 포함한 2000cc급 국산차 12종의 평균 등급은 2.5로, CXC의 랜서 등 수입차 42종의 평균 등급인 2.83보다 0.33 정도 높았다.

이는 2000cc 미만 소형차 분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반떼 1.6 GDI 등 1000cc~이상 2000cc 미만 국산 소형차 22대의 배출 등급 평균은 2.18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혼다 시빅 1.8 등 모두 35종의 평균은 2.23으로 국산차보다 0.05점 소폭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형차 중 배출 가스가 가장 많은 차량으로는 국산차의 경우 기아차의 프라이드 1.4 가솔린(3등급), 르노삼성의 SM5 1.6(3등급)가 꼽혔다. 수입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의 피아트 500C(5등급)가 가장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했다.

차량 배기량과 상관 없이 제작사별로 집계한 결과 배출가스 평균 등급이 가장 낮은 회사는 국산차의 경우 쌍용차(평균 3.57등급)였으며 수입국 중에서는 미국(평균 3.10등급) 순으로 집계됐다.

최광현 수도권청 기획과장은 "차량 구매 시 배출가스 등급이 낮은 자동차를 구매하면 대기질 개선과 함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친환경성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공개는 국내 제작 또는 수입 판매 중인 소형 승횽차, SUV, 승합차, 소형화물차 등의 배출가스 등급을 평가해 공개하는 제도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수도권청에서 측정·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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