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빈 카이스트 공과대학장, 핵심재료 고갈 새 대안 필요 지적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현대기아차그룹이 미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차세대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가 미래의 대안 기술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핵심 재료의 고갈이 코앞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장의 한계 in STEPPER' 심포지엄 3부 마지막 강연 주자로 나선 박승빈 카이스트 공과대학장은 자원의 고갈을 고려한 미래 기술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에너지 고갈 및 환경의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박 교수는 자원고갈 시기를 표현한 주기율표를 보여 주며 현재의 시장이 주력하는 기술들의 문제점들을 꼬집었다.

박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퓨어셀(Fuel Cell·연료전지)' 핵심 연료인 백금(Pt)이나 LED의 원료인 갈륨(Ga), 인(P), 비소(As) 등은 고갈을 앞둔 자원"이라며 "지금 세우는 전략들이 굉장히 단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가 지적한 요소들은 미국 켄터키대학 화학과 데이비드 엣우드 교수가 향후 100년 이내에 고갈될 것으로 내다 본 원소에 모두 포함된다.

갈륨은 고갈 위협이 심각한 자원이며 백금과 비소는 최근 사용이 늘어나면서 고갈이 우려되는 자원이다. 인 역시 미래에는 공급 위험이 존재하는 요소다.

이 같은 자원의 고갈은 채취를 더욱 어렵게 만들며 이 과정에서 환경 파괴의 위험 역시 동반한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대표적인 유한 에너지 자원인 원유 채취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다.

박 교수는 "과거만 해도 원유를 채굴하는 것이 쉬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때문에 깊은 곳에서 원유를 어렵게 파내다보니 사고가 나고 환경 파괴까지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과 같은 새로운 자원 역시 유한하다는 점에서 원천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박승빈 카이스트 공과대학장

 

때문에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과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면서도 잘 보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시사했다. 동화책 '잭과 콩나무'의 예를 들면서다.

그는 "잭과 콩나무에서 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하프를 가져왔다"며 "이 둘을 가져 온 이유는 바로 '지속가능성'과 '행복' 때문이란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마지막을 갈음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속가능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무선통신산업 등의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전기자동차를 언급하면서 이날 강연의 마지막을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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