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올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기 힘들다는 기상청 예보에 안타까워 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휴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에도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은 맑디맑은 추석 하늘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주에 태풍 ‘꿀랍’이 서남해안으로 북상, 서해상에서 소멸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막상 추석 당일 햇볕 쨍쨍한 날씨를 보인 곳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날씨 예보를 듣고 귀성길에 오르지 않거나 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언짢은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강남구 삼성동의 안모씨(25)는 업무가 밀려있지만 짬을 내서 잠시만이라도 고향인 밀양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연휴 전날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귀성길을 포기했다.

연휴 내내 서울 자취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안모씨는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자 억울한 마음과 가족을 보지 못하는 서운함에 속이 상했다.

또 마포구 상암동의 정모씨(44)은 가족들과 경기도의 펜션에 캠핑을 갈 생각이었지만 비 소식에 예약을 취소하고 영화관람 등 다른 연휴계획을 세웠다가 맑은 날씨에 속상해 하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이렇게 빗나간 추석연휴 예보에 대해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연휴 시작 전에 발표한 예보들은 태풍 '꿀납' 때문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연휴 초기인 10일 예보는 추석 날씨에 대해 어느 정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의 설명처럼 11일에는 남부지방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 80mm를 비롯해 광주 130, 천안 81, 청주 126 울산 85 등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많았다.

또 “12일과 13일에는 야외활동에 지장이 없겠다”라는 기상청의 10일 예보는 상당히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추석당일인 12일과 마지막 귀경일인 13일에는 전국적으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와 맑은 하늘이 지속됐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미국을 비롯한 기상선진국의 경우에도 여름철, 특히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의 예보 정확성은 20~25%정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며 “많은 기상 자료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분석해 예보하지만 일정부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은 세계 기상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밝혔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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