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2011년 3월11일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벌써 3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용융'된 방사능의 70%가 제1원전 내부에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사고 수습은 더딘 상태다.

이처럼 진전이 없는 이유는 방사능 유출 때문이다. 인간이 작업할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섣불리 사고 수습에 나설 수 없는 것.

반면 원전 사고 덕분에 발전하는 기술 분야가 있다. 바로 로봇 개발 분야다.

인간을 대신해 사고를 수습할 자원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자 당사국인 일본을 비롯, 로봇 개발 선진국인 미국까지 재난 대응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로봇 챌린지'의 다음 과제는 재난 대응 로봇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5년 중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일본-한국의 과학자들이 재난 대응용 로봇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로봇들이 갖추게 될 기능이다. DARPA는 해당 과제를 출제하면서 8가지 과제를 목표로 제시했다.

차를 몰 수 있고 장애물을 피하며 문을 열고 사다리를 올라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 여기에 누수되는 밸브를 잠그는 기능까지 사실상 사람과 동등한 역량을 주문한 셈이다. 로봇 시대 개막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13만명이라는 이재민을 만들고 전세계에 방사능 공포를 안겨 줬다. 하지만 이 사고는 동시에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게 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한층 더 앞당긴 전환점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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